[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11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매도세에 1% 넘게 내려 2530대로 밀려났다.
트럼프 재선 가능성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이 지속되며,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561.15)보다 29.49포인트(1.15%) 내린 2531.6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0포인트(0.04%) 오른 2562.05로 출발해 내림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53억원, 164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7187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3.51% 하락하며 52주 신저가인 5만50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3.94% 내린 19만2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4.08%), POSCO홀딩스(-2.66%)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4.39%), 현대모비스(4.09%), 현대차(3.69%), 기아(1.72%)는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2600선 회복마저 버거운 상황”이라며 “올해 3분기 실적 시즌이 정점을 통과했지만 4분기와 올해, 2025년 연간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 중이며 외국인 수급 개선도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트럼프 2.0시대의 미국은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칠 전망”이라며 “반도체를 필두로 하는 한국의 주요 수출 기업에는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망감을 안겨준 중국 부양책이 왼쪽 뺨(경기 민감주)을, 트럼프 트레이딩이 오른쪽 뺨(이차전지 등)을 때리는 양상”이라며 “진행되는 트럼프 트레이딩과 고금리·강달러로 외국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이다. 뚜렷한 반등 트리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43.38)보다 14.54포인트(1.96%) 하락한 728.8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866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3억원, 869억원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알테오젠(1.95%), 리가켐바이오(7.20%)가 상승한 반면, 리노공업(-5.03%), 에코프로비엠(-4.92%), 에코프로(-3.77%), HLB(-1.15%) 등은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6.4원)보다 8.3원 오른 1394.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