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탑비트, 대표의 자살 가능성 공지
– 올스타빗 대표는 재산 가압류
– 프라이빗 키 삭제로 파산하는 코인빈
[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소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대표 재산이 가압류되는가 하면 거래소 대표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5일 암호화폐 거래소 ‘탑비트’는 거래소 대표가 자살한 것 추정된다며 거래소 운영에 차질이 생겼음을 공지했다. 탑비트는 공지를 통해 “김경우 대표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문자를 통해 유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직원들도 모두 재택근무로 변경해 사무실에 오더라도 응대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해당 공지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대표 사망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도 아닐뿐더러 문자 하나만 보고 입출금 담당자가 하루 만에 모든 것을 결정해 공지를 올린다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주장이다. 탑비트 대표가 실제로 사망했는지는 하루가 지난 현재까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살설 이후 아무런 이야기가 없자 탑비트에 투자한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캐나다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의 대표 사망사건이 떠올라서다. 이달 초 캐나다 최대 규모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의 대표가 돌연 사망하면서 거래소 지갑에 있던 16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누구도 출금할 수 없게 됐다. 탑비트 투자자들은 쿼드리가의 사례처럼 자신들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망설로 위장해 잠적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암호화폐 투자자는 “자살 추정만 가지고 한 사람이 거래소를 좌지우지 할 수는 없다”면서 “자살로 위장해 투자금을 갖고 잠적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에 불신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4일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올스타빗 대표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 결정이 내려졌다. 올스타빗이 투자자들의 출금 요청을 지속적으로 무시하자 법적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올스타빗은 횡령혐의, 출금문제, 아토믹 스왑(코인 교환) 등의 문제로 투자자들과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사건을 담당한 박주현 변호사(법무법인 광화)는 “거래소 자체가 사기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사설도박장처럼 수백·수천명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산을 선언한 거래소도 있다. 코인빈이 주인공이다. 코인빈은 해킹으로 파산한 ‘유빗’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거래소다. 유빗의 대표이사와 부대표는 코인빈에서 운영본부장과 실장이 됐다.
코인빈은 “운영본부장이 실수로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있는 지갑의 프라이빗키를 삭제해 약 22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파산 이유를 밝혔다. 현재 코인빈은 파산 신청을 준비중이며 최종 파산에는 약 3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파산이 정식으로 승인되면 투자자들의 피해금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소형 거래소들이 난립해 시장을 어지럽히는 이면에는 투기꾼들의 역할이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투기로 한 몫 챙기려는 사람들 때문에 사기 거래소들이 자꾸 생겨나고 피해자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의심이 가는 거래소는 이용 자체를 하지 말아야 시장이 건전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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