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로 돈이 몰리고 있다. 3년 만에 찾아온 트럼프발(發) 코인 불장에서 소외될 것을 두려워하는 K-포모(FOMO)족들의 자금이 이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7시 기준 1억1523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오후 1시께 기록한최고가 1억1400만원대를 하루도 안 돼 갈아치운 셈이다.
비트코인 가격과 함께 국내 가상자산 일거래대금도 수직 상승했다. 같은 시각 코인게코 기준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총 일거래대금은 20조2874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 14조3857억원(전일 대비 88% 증가) ▲빗썸 5조5245억원(전일 대비 89.5% 증가) ▲코인원 2960억원(전일 대비 62.9% 증가) ▲코빗 778억원 (전일 대비 62.7% 증가) ▲고팍스 32억원 (전일 대비 54.7%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가상자산 일거래대금이 2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1년 불장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업계 1위 업비트는 올해 처음으로 일거래대금 14조원을 넘겼다.
국내 주식시장도 제친 수준이다. 전날 코스피·코스닥 일거래대금은 17조9043억원을 기록했다. 친(親) 가상자산 행보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후 가상자산 시장이 불 붙은 동안 국내 주식시장은 침체한 결과다.
각 시장 대장주의 희비도 엇갈렸다. 전날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경신한 반면에 주식시장 대장주 삼성전자는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는 3년 만에 찾아온 코인 불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모(FOMO) 심리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월 비트코인이 꿈으로 불렸던 1억원을 처음 달성했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란 설명이다.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1억원을 넘긴 후에도 최고가를 갈아치우자 그간 저평가됐던 알트코인 거래량까지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 3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호재 때 만큼 거래대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활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중간에 단기 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전까지 추가 랠리할 것이란 기대감이 연말 시장 유동성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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