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BTC)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오전8시47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1.72%(130만600원) 오른 1억245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10.37% 상승한 8만8697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2억3000만달러(약 3200억원)가 청산됐으며 그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85%를 차지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20개의 주요 가상자산으로 구성된 코인데스크 20 지수도 같은 기간 7.44% 상승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가격이 우호적인 정책 기대감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 파렐 펀드스트레트 디지털 자산 전략 책임가는 X(옛 트위터)에서 “시장 분위기가 과열돼 보일 수도 있지만 억압적이었던 규제 체제에서 하루아침에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차트에 계단식 급등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밝혔다.
라이언 리 비트겟 리서치 수석은 “미 대선 결과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강세를 불러일으켜 비트코인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며 “파생상품 시장의 내재된 변동성과 선물 시장의 미결제약정으로 인해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의 큰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어 향후 3개월 내 10만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캐시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도 유튜브를 통해 “트럼프 당선과 친가상자산 정치 환경 조성으로 디지털 자산이 역사적 상승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특히 비트코인은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계획 중 하나로 전략 비축금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가상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80점(극심한 탐욕)으로 전날(76) 대비 소폭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