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12일 코스피가 두 달만에 2500선을 내줬다. 환율도 1400원을 다시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와 고율 관세 기조에 국내 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9.08포인트(1.94%) 하락한 2482.58에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5만3000원까지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3.53%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일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최고치로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도 속에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부과 등 무역 정책이 수출 주도 업종 비중이 높은 국내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엔비디아(-1.6%), 브로드컴(-2.6%) 등 반도체주가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악영향을 줬다.
아날 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32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2308억원, 1093원어치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삼성전자는 전일에 이어 이날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5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삼성전자는 이날 3.64% 하락해 5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3.53% 빠진 18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과 네이버, KB금융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주가 모두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4.71%), 삼성전자(-3.64%), SK하이닉스(-3.53%), 기아(-2.85%) 순으로 낙폭이 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0.09%)를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로 마감했다. 의료정밀(-4.01%), 의약품(-3.23%), 전기가스업(-2.56%)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같은 국내 증시 약세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데 이어 의회를 공화당이 싹쓸이 하는 ‘레드스윕’ 현실화됐기 떄문이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이 4년 만에 다수당을 탈환하고 하원도 공화당 다수가 예상되고 있다. ‘관세’를 강조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드라이브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레드 웨이브와 함께 다가오는 고금리, 강달러 공포,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며 대형주 위주 매도우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2p(2.51%) 내린 710.52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12p(0.02%) 내린 728.72에 개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165억원어치 순매수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1억원, 69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4.7원)보다 8.8원 오른 1403.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