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2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간밤의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8만6000 달러 부근으로 후퇴했다.
지난 주 수요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가 확정되면서 시작된 시장의 랠리가 너무 짧은 시일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이 약간의 다지기성 조정을 겪는 모습이다. 과도한 시장 레버리지와 펀딩비 상승 등 지표들도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많은 분석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을 지니고 있다는 입장이며 비트코인의 연내 10만 달러 도달을 예상한다.
전일(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ETF에는 3억 달러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며 출시 후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도 출시 후 두 번째로 많은 11억 달러 넘는 순유입을 기록했다. ETF의 대규모 자금 유입은 최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지지하는 주요 동력의 하나로 지적된다.
뉴욕 시간 12일 오전 8시 18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88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38% 증가했다. 그러나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5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3692억 달러로 56.77%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6%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85로 극도의 탐욕 상태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626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70% 올랐다. 간밤 고점은 8만9956.88 달러로 새로운 사상 최고가로 기록됐다. 이더리움은 3260 달러로 3.49% 전진했다. 이더리움은 이날 새벽 3444.15 달러까지 전진한 뒤 후퇴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솔라나 3.13%, BNB 0.06%, 카르다노 4.97% 밀렸다. 반면 도지코인 29.83%, XRP 10.72%, 트론 7.91% 상승했다. 트론은 시바이누를 제치고 다시 시총 10위에 진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1월물은 8만6945 달러로 0.90%, 12월물은 8만7700 달러로 0.81% 내렸다. 그러나 1월물은 8만9570 달러로 0.44% 올랐다. 이더리움 11월물은 3269.00 달러로 3.71%, 12월물은 3318.00 달러로 2.94%, 1월물은 3339.50 달러로 3.16%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5.83으로 0.27% 전진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76%로 6.6b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