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들썩이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 암호화폐 관련 주식, 거래소 및 채굴업체들 또한 이 상승장에 동참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승리 이후 암호화폐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급증했으며, 2022년 말 이후 약 700억 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바이낸스 CEO 창펑 자오의 재산은 490억 달러가 증가해 전체 억만장자 중 선두에 올랐다. 트럼프 정부가 친암호화폐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가운데, 트럼프는 당선 직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를 해임하고 친암호화폐 인사를 규제 당국에 임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1월 11일 기준으로 창펑 자오의 자산은 616억 달러로 평가되며, 이는 2022년 대비 490억 달러가 증가한 수치로, 세계 23위의 부자로 올라섰다.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Galaxy Digital Holdings Ltd.)의 창립자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2022년 말 이후 38억 달러 증가한 56억 달러의 재산을 기록하며 암호화폐 시장 랠리의 수혜를 입었다. 그의 디지털 자산 기업은 11월 6일 올해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의 재산도 크게 늘어 2022년 말 대비 약 10배 증가한 140억 달러에 도달했다. 암스트롱은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코인베이스의 목표는 글로벌 경제적 자유를 확대하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 암호화폐를 통해 금융 시스템을 혁신하고, 나아가 “잘못된 정부 정책에 맞서는 것”도 포함된다고 언급했다.
쌍둥이 형제 윙클보스 형제 또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의 공동 창립자로서, 트럼프 대선 캠페인에 1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재산은 각각 50억 달러로 2022년 이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