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원인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보다 반감기 거품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온램프 비트코인(Onramp Bitcoin) 공동 창업자인 제시 마이어스는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트럼프 재선이 아닌 반감기에 따른 ‘공급 충격’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12일(현지시간) 코인저널에 따르면, 마이어스는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6개월”을 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약 4년마다 발생하며, 최근 반감기는 지난 4월에 이루어져 블록 보상이 6.25 비트코인에서 3.125 비트코인으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보상 감소는 비트코인 공급을 제한하게 되며, 일반적으로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마이어스는 “공급 충격이 축적됐다”며 “현재 가격으로는 수요를 충족할 만한 공급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가격이 더 올라야 하며, 이는 결국 투기적 상승과 거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어스가 제시한 차트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반감기 이후 거품의 시작 단계에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새로운 최고치를 찍은 후 현재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마이어스는 “4년마다 예측 가능한 거품이 생길 것이라 말하는 것은 다소 과격해 보일 수 있다”면서도 “새로운 공급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자산은 비트코인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2년, 2016년, 2020년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은 거품 형성과 가격 급등을 경험한 바 있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트럼프 재선 소식과 맞물려 일어났다. 트럼프는 재선 과정에서 현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보다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왔다.
또한, 지난주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미국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추진할 계획을 재확인했다. 루미스 의원의 비트코인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재무부는 향후 5년간 100만 비트코인을 매입하도록 지시될 예정이다.
트럼프의 재선과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비축 계획이 맞물리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공급 충격과 반감기 효과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