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미국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한때 9만달러를 돌파하며 상승 랠리를 멈추지 않았다.
13일 오전8시42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5%(55만3000원) 오른 1억2506만3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0.73% 하락한 8만7924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1억8872만달러(약 2650억원)가 청산됐으며 그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55%를 차지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20개의 주요 가상자산으로 구성된 코인데스크 20 지수도 같은 기간 0.81% 하락했다.
전날 8만9000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국낸 기준 12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8만5000달러로 약 5% 하락하며 조정세를 보였으나, 이후 미국 증시 개장과 함께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코인베이스에서 사상 최고치인 9만100달러를 기록하며 아직 상승 랠리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단번에 9만달러를 돌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동성이 가장 높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9만달러에 비트코인 매도 주문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옵션 시장의 포지션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9만~10만달러 범위에서 멈출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렉 마가디니 앰버데이터 파생상품 디렉터는 “이번 달 29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9만달러 수준까지 옵션을 매수하는 트레이더들이 많았지만, 9만~10만 달러 이상의 구간에서는 옵션이 매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비트코인은 9만달러를 돌파한 지 몇 분 만에 하락 반전해 8만8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네이선 맥컬리 디지털 자산 보관업체 앵커리지 디지털의 공동 창립자는 “현재 비트코인은 개인 투자자보다 기관과 정부 신호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내년에 친가상자산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는 기대가 전례 없는 제도적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