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후 연속적인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비트와이즈(Bitwise)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호건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5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1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은 9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현재 8만7000 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해진 이후 일주일 만에 약 20% 상승한 수치다.
호건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시장이 단기 조정을 보일 수 있지만, 1만달러는 바로 눈앞에 있는 느낌”이라며 “비트코인은 이제 더 이상 초기 단계가 아니다. 하지만 50만 달러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호건은 비트코인이 5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경고하면서도, 이를 초기와 성숙기 사이의 기준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50만 달러에 도달하면 비트코인은 ‘성숙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건의 50만 달러 목표치는 약 20조 달러 규모의 가치 저장(store of value) 시장을 바탕으로 한다. 현재 금 시장의 18조 달러와 비트코인의 약 2조 달러 시장 규모를 합친 수치다.
그는 성숙한 비트코인이 이 시장에서 최소한 동일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어야 하며, 현 상태로는 비트코인이 이 시장에서 50%를 차지하려면 가격이 약 50만 달러에 도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호건은 “오늘날 정부는 세계 금 보유량의 약 20%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2% 미만이다. 비트코인이 50만 달러에 도달하려면 이 격차가 좁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큰 과제이지만,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그 예로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제안한 ‘국가 비트코인 준비금’ 계획을 들었다.
이 계획은 미 정부가 80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비축하는 것이다. 그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50만 달러 비트코인은 충분히 가시권에 들어온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