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달러-원 환율이 단기 급등에 피로감을 느낀 듯 1,400원 선 아래로 후퇴하며 장을 마쳤다.
다만 달러인덱스(DXY)는 106선을 상향 돌파하며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달러-원 환율도 일시 조정 후 다시 상승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크다.
14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가 1,403.50원 대비 6.00원 내린 1,397.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 1,406.60원과 비교하면 9.10원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서울 시장에서 1,410원 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으나 단기 과열이라는 인식 속에 달러 매도세가 강해졌다.
중국 인민은행의 역내 위안화 고시에 위안화 가치가 반등하자 달러-원은 보합권까지 상승폭을 크게 줄이기도 했다.
런던장 들어서는 달러-원 환율의 낙폭이 더 커졌고 한때 낙폭은 1,395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강달러 포지션의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인덱스가 106선을 내준 흐름도 맞물려 있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달러인덱스가 뉴욕장 들어서 106선 위로 올라선 뒤로도 이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1,397원대까지 올라섰지만, 그 이상 상승폭을 확대하지는 않았다. 달러인덱스를 곧바로 추종하기보단 일시 조정을 받으며 차후를 도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인덱스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반적으로 예상치에 부합하며 완만한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 중 106.5 선까지 도달했다.
10월 CPI가 발표된 직후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에 미국 국채금리는 낙폭을 확대했고 달러인덱스도 105.7까지 내려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며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뉴욕 증시가 개장하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낙폭을 줄이거나 상승세로 돌아섰고 달러인덱스는 다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10월 CPI는 무난했으나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결국 고율 관세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마빈 로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달러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하는 가장 깔끔하고 쉬운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며 “이날 흐름은 시장이 얼마나 연준과 인플레이션, 모호한 트럼프 거래에 기반을 두고 긴장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야간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5.45엔을 기록했다. 서울 마감 무렵보다 0.3엔 가량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610달러에서 거래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49위안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4.62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4.07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장중 고점은 1,410.60원이었고, 저가는 1,395.00원으로 나타났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1억3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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