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PI 예상 부합 … 연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 80% 상회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700억 증가
#암호화폐 선물 엇갈린 흐름 … 美달러와 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
#이더리움 ETF, 누적 기준 처음 순유입 … 비트코인 ETF 대규모 순유입 지속
[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3일 뉴욕 시간대 9만3000 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랠리를 선도했다. 그러나 장 후반 비트코인이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다른 주요 코인들도 대부분 오름폭을 반납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간밤에 전반적으로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비트코인은 9만 달러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8만8000 달러 아래서 다지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뉴욕 증시 개장 전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에 부합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상승 랠리가 재개됐다. 미국 증시 개장 후 비트코인이 강력한 랠리를 전개했다는 것은 미국 투자자들로부터의 강력한 수요를 시사한다.
지난 주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후 시작된 암호화폐 시장의 랠리가 너무 빨리 진행됐다는 우려 속에 잠시 주춤했던 시장에 이날 발표된 CPI는 새로운 촉매제로 받아들여졌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멀티섹터 채권 투자 책임자 린제이 로스너는 이날 CPI에 대해 “계절에 맞지 않게 뜨거웠던 가을 지표들에 이어 오늘 지표는 금리 인하 속도가 곧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진정시켰다”고 말했다.
실제로 CPI 발표 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대폭 강화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4.50% ~ 4.75%에서 4.25% ~ 4.50%로 25bp 내릴 확률은 82.3%로 나타났다. 이는 전일의 58.7%에 비해 23.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앞서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관세의 대폭 인상, 불법 이민자 추방에 따르는 인건비 상승 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강화시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미국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이어간 것은 위험 자산인 암호화폐와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됐다.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700억 증가
뉴욕 시간 13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98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38% 증가했다. 이날 CPI 발표 이전과 비교하면 7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3061억 달러로 14.87%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8%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상승했고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86으로 극도의 탐욕 상태를 유지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78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24% 올랐다. 비트코인의 이날 뉴욕 시간대 고점은 9만3434.36 달러로 새로운 사상 최고가로 기록됐다. 이더리움은 3195 달러로 3.09% 밀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엇갈린 흐름이다. 솔라나 0.15%, 도지코인 2.39% 올랐다. 반면 BNB 1.74%, XRP 3.94%, 트론 5.27% 떨어졌다. 카르다노는 보합세다. 시총 17위 페페코인은 코인베이스 상장 소식에 약 40% 폭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암호화폐 선물 엇갈린 흐름 … 美달러와 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1월물은 9만1520 달러로 1.59%, 12월물은 9만2315 달러로 1.63%, 1월물은 9만2820 달러로 1.28% 올랐다. 이더리움 11월물은 3202.00 달러로 3.34%, 12월물은 3219.50 달러로 3.61%, 1월물은 3270.00 달러로 3.10%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6.50으로 0.45%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52%로 1.2bp 전진했다.
#이더리움 ETF 자금 흐름, 누적 기준 처음 플러스 … 비트코인 ETF 대규모 순유입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전일(화) 이더리움 ETF 전체적으로 1억359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로써 9480만 달러의 누적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ETF가 지난 7월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록 펀드(ETHA)에 1억3140만 달러 등 여러 펀드에 자금이 유입된 반면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에서 3320만 달러 빠져나갔다.
비트코인 현물 트러스트에는 전일 8억1750만 달러 순유입이 이뤄졌다. 블랙록 펀드(IBIT)에 7억7830만 달러, 피델리티 펀드(FBTC)에 3720만 달러 유입됐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와 아크 21셰어스 펀드(ARKB)에서 약간의 자금이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