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미국 상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고 친암호화폐 정책을 지지하는 백악관이 들어서면서 암호화폐 기업들이 증권거래위원회(SEC)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고 상하 양원이 공화당의 손에 들어가면서 암호화폐 기업들은 연방 기관에 “새로운 관점”을 적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미국 규제 당국과 소송 중인 암호화폐 기업 리플(Ripple)은 새 백악관이 디지털 자산 관련 정책을 법정 밖에서 다루길 희망하고 있다.
리플의 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알더로티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SEC는 관료 집단이지만, 정책은 사람에 달려 있다. SEC의 리더십을 바꾸면 그들이 추구하는 접근 방식이 보다 합리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의 법률책임자 폴 그레왈도 트럼프 승리 직후 SNS를 통해 “암호화폐를 그만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코인베이스와 리플은 이번 선거에서 친암호화폐 후보들에게 거액을 기부 했다.
이번 개혁 요구는 트럼프가 암호화폐 유권자들에게 내세운 주요 공약과 일치한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SEC 의장 개리 겐슬러의 교체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겐슬러 의장이 이끄는 SEC는 주로 디지털 자산을 증권으로 분류해 여러 암호화폐 기업을 대상으로 강력한 집행 조치를 취해왔다.
리플은 2020년부터 SEC와 소송 중이며, SEC는 리플의 토큰 XRP를 증권으로 분류해 등록을 요구했다.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회사가 이 소송에 약 2억 달러를 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알더로티는 “SEC가 특정 암호화폐 자산을 증권으로 간주해 등록을 요구하는 엄격한 책임 이론에 근거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쏟아왔다”며 “이는 법정에서 다룰 문제가 아니라 정책적이고 입법적인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SEC 의장을 교체할 권한을 갖게 되지만, 이 과정에는 정당한 사유가 필요하고 후임자 임명에는 상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겐슬러의 임기는 2026년까지다.
한편, SEC의 ‘크립토 맘’이라는 별명을 가진 헤스터 피어스 커미셔너가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피어스는 암호화폐 친화적 입장과 집행 조치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SEC의 미래 리더십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겐슬러는 이미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암시했다.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대통령은 SEC 의장을 결정할 수 있으며, 이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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