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마이클 케이시 분산형 AI협회장(코인데스크 컨센서스 전 의장)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UDC 2024’ 주제발표를 맡아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적 가능성을 강조하며, AI와의 융합이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케이시 협회장은 “블록체인이 더 이상 숨겨진 기술이 아니며, 실물 금융에 적용되고 제도화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블록체인의 미래는 인공지능(AI)과의 융합에 있다”며 “우리가 우리의 데이터에 대한 자기 주권을 갖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미래로 갈 것인지, 아니면 메타, 구글과 같은 거대 플랫폼에 굴복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해야 할 시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메타, 알파벳, 애플 등 상위 6대 플랫폼의 기업 가치가 17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테슬라로 대표되는 대기업을 포함한 이들은 사실상 통화를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우리가 이 거물들과 어떻게 대항해서 경쟁할 수 있을까?’가 우리의 질문이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이른바 ‘부족 주의의 출혈 경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서로 간의 토큰을 비교하며 ‘내가 더 낫다’는 식의 주장을 지양하고, 자금 조달이나 표준을 수립할 때 몸집이 더 큰 거대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협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 선거는 이미 치러졌고 그 영향을 우리는 즉각적으로 이미 봤다. 앞으로 규제 완화가 기대되고 앞으로 계속해서 이런 혁신과 발전이 이어질 거로 본다다”면서도 “장기적인 현재 규제 프레임 워크에 대해 고려를 해 봐야 할 것이고,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소중하게 다룰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시 협회장은 “트럼프 2기 집권과 더불어 AI가 핵심 기술로 떠오른 중요한 시점에서 어떤 미국 대선 후보도 AI 관련해서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발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자본 유입과 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기술 자체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며, 한 곳에만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운트곡스나 도널드 트럼프에게만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이들은 우리의 구세주가 아니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해임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게리 겐슬러 SEC의장도 언급했다.
그는 “게리 겐슬러의 등장으로 암울한 시기가 도래했다. 특히 미국이 굉장히 암울했다”며 “결과적으로 여기에 더해서 세간의 이목이 많이 집중됐던 실패의 사례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에서 대한민국 또한 홍콩, 엘살바도르 등과 함께 가상자산과 관련해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는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과 AI의 융합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 시스템 정보를 검증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중앙화 된 시스템과 중개 기관에 대한 의존성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랙록과 같은 자산 운용사들이 앞다퉈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만들고 있고 규제 지원도 받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어진 이석우 두나무 의장과의 대담에서 케이시 협회장은 “우리가 블록체인 등장 전부터 당면했던 어려움은 메타, 페이스북, 구글 같은 시스템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면서 “여기서 우리는 이들이 제공하는 편리성을 떠나기 어렵다는 것인데 거대 플랫폼 기업이 데이터를 흡수해서 개인의 이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분은 페이스북의 고객이 아니라 페이스북의 제품”이란 말을 언급하며 “이들이 여러분의 데이터를 가져다 쓰고, 조작한다는 것은 정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건전하지 않은 방식이다. 우리의 가장 큰 싸움은 이로부터 탈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시는 웹 3.0라는 말도 옛날 용어가 될 것이라며 나중에는 AI가 거래를 하고, 옷을 사주는 등 AI기술을 접목한 기계가 우리를 대신할 것이라며 여기에 블록체인이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를 위해 AI가 옳은 결정을 하는지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검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여기엔 웹 사이트가 필요 없어서, 웹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여기서 블록체인 기반의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생긴다”라며 “블록체인 업계가 협력과 표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UDC2024는 오후 1시 기준 현재까지 오프라인 참가자 759명이 참석했으며,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실시간 스트리밍은 18만뷰를 기록하며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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