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향후 기관 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 시장 진입이 늘어날 것임을 시사하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14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은행 그룹 시그넘(Sygnum)의 최신 연례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들의 다수가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57%는 암호화폐 자산 비중을 늘릴 계획이며 이는 위험 감수 의지 강화와 암호화폐 자산 클래스에 대한 장기적 신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시그넘의 연례 설문조사는 27개국에서 활동하는 400여 명의 기관 및 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자들은 평균 10년 이상의 투자 경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그넘의 디지털 자산 연구 매니저이자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루카스 슈바이거는 “이번 보고서는 기회 활용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계산된 위험 감수, 특히 전통 금융 시장을 변화시킬 디지털 자산 시장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는 장기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또 56%는 1년 안에 자신들의 시장 전망을 ‘강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최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일부는 이미 전망을 ‘강세’로 전환했다.
이번 조사에서 70% 이상의 응답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암호화폐 자산군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고 답했으며, 30%는 디지털 자산이 전통 투자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산의 10% 이상을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으며, 46%는 향후 6개월 내에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36%는 최적의 시장 진입 시점을 기다리며 현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44%는 단일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방식의 투자를 선호했으며, 40%는 적극적으로 관리되는 포트폴리오에 대한 노출을 선호했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분야는 레이어-1 블록체인과 웹3 인프라, 디파이(DeFi) 순서로 나타났다. 주식·회사채·뮤추얼펀드의 토큰화가 2023년까지 1위를 차지했던 부동산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유는 엄격한 투자 책임, 투자 지침, 규제된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에 대한 접근 제한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69%가 규제 명확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으며, 주된 우려 요인은 자산 변동성, 다음으로 보안 및 수탁 문제가 지적됐다.
응답자의 81%는 더 나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면 암호화폐 자산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특정 위험, 전략적 계획, 기술에 대한 심층 연구가 규제 이슈보다 우선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