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부탄 왕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약 365 BTC(3330만 달러 상당)를 이체했다. 이는 비트코인 시세가 사상 최고가인 9만 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이루어진 거래로 주목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에 따르면, 부탄은 UTC 기준 오전 12시 6분에 해당 비트코인을 바이낸스로 이체했다. 아캄은 지난 9월부터 부탄의 암호화폐 보유 현황을 추적해왔다.
부탄은 이보다 앞서 지난 10월 29일 929 BTC(6610만 달러 상당)를 바이낸스로 송금했으며,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틈타 약 1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이체의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로의 송금은 자산 매각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바이낸스로의 송금은 부탄이 7월 1일 크라켄에 381 BTC(당시 2410만 달러)를 예치한 이후 처음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보낸 사례다. 아캄의 자료에 따르면, 부탄은 여전히 1만2206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11억 2000만 달러에 달한다. 656 ETH(210만 달러 상당)도 부탄의 주요 암호화폐 보유 자산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부탄의 비트코인 자산은 국가 투자 기관인 드룩 홀딩스 앤드 인베스트먼츠(Druk Holding & Investments)에서 관리하고 있다. 현재 부탄은 미국(20만8109 BTC), 중국(19만 BTC), 영국(6만1245 BTC), 우크라이나(4만6351 BTC)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많은 국가들이 범죄 자산 압류를 통해 비트코인을 취득하는 것과 달리, 부탄은 풍부한 수력 발전을 활용한 친환경 채굴을 통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왔다. 최근 이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가 비트코인 비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른 국가들도 이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