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9만3000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일부 대형 채굴업체들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일부 매각,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 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크립토퀀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치를 갱신하자 일부 대형 채굴자들이 일부 이익 실현을 위해 보유량을 줄였다”면서 “매도 물량은 지난 한 주간 약 2000 BTC로 아직은 적지만 지속적인 관찰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의하면, 채굴자 포지션 지수(MPI)는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0.89에서 상승해 3.56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1.81로 후퇴했다. MPI는 미국 달러 기준으로 채굴자 총 유출량의 연간 이동평균 대비 현재 유출량을 환산한 비율이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채굴자들이 거래소로 평소보다 더 많은 코인을 보내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는 매도 가능성을 시사한다.
최근 채굴자들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크립토퀀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가치 평가 지표들이 아직은 고평가 상태가 아님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격 수준에서 시장 가치 대 실현 가치(MVRV) 비율 같은 평가 지표들은 비트코인이 아직 고평가되지 않았음을 가리키며, 이는 비트코인이 조만간 10만 달러를 목표로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가들은 덧붙였다.
또한, 분석가들은 시장에 진입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지속적 증가 신호를 보내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선 이후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이는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가격 프리미엄이 다시 플러스로 전환된 것을 통해 확인된다.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프리미엄의 플러스 전환이 증명하는 것처럼 미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 내 유동성도 스테이블코인 유입 증가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다. 테더(USDT)의 시가총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암호화폐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자본 유입을 시사한다. 대선 이후 32억 달러 상당의 USDT가 거래소로 유입되면서 시장 유동성이 증가했고, 이는 비트코인의 긍정적 가격 전망에 기여하고 있다고 크립토퀀트 분석가들은 밝혔다.
뉴욕 시간 14일 오전 10시 30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904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12%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9만3434.36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수립하고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