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친암호화폐 공약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을 약 2개월 앞두고 펜실베이니아 주하원에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법안이 발의됐다.
14일(현지 시간) 폭스 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펜실베이니아 하원에 제출된 ‘펜실베이니아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 법’은 주정부가 약 70억 달러의 예산 중 최대 10%를 비트코인에 할당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 주정부 자산의 투자 다각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지닌다.
법안 스폰서인 마이크 카벨 공화당 하원의원은 “펜실베이니아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 법은 우리 주의 재정적 미래를 확고하게 만들기 위한 비전을 담은 조치”라며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에 통합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영향으로부터 주를 보호하는 동시에 펜실베이니아를 재정적 회복력과 혁신의 선도주자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의된 전략적 비축 법안은 올해 펜실베이니아 주의회에 상정된 두 번째 암호화폐 관련 법안이다. 지난달, 주하원은 주민들의 디지털 자산 자체 보관 권리와 비트코인 결제 수단 사용을 보장하는 ‘비트코인 권리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공화당 주도의 상원으로 넘겨질 예정이며 통과 시 조시 샤피로 주지사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비트코인 권리 법안’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176대 26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에 대해 카벨 의원은 “비트코인에 대한 대중의 지지와 관심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만큼, 두 법안 모두 내년에는 법으로 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펜실베이니아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첫 번째 주가 되며, 이는 디지털 자산이 주정부 경제 전략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첫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벨 의원은 “이 법안은 펜실베이니아가 경제적 번영을 위한 대담하고 현대적인 해결책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 비트코인 권리법 입안에 도움을 준 사토시 액션 펀드(SAF) 설립자 데니스 포터는 이번 법안이 디지털 자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통합하려는 다른 주정부들에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AF는 또 현재 10개 이상의 다른 주와 유사한 법안 도입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의 대표적 암호화폐 지지자인 와이오밍주의 신시아 루미스 연방 상원의원은 내년 트럼프 취임 100일 이내에 전국적 차원에서 비트코인 비축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폭스 비즈니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