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15일 오전 8시58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58%(458만3000원) 내린 1억2352만8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3.55% 하락한 8만7297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1억1660만달러(약 1640억원)가 청산됐으며 그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73%를 차지했다. 이번 하락은 파월 의장이 다음 달로 기대되던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취하면서 발생했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각)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준 행사에 참석해 “현재 금리 인하를 서두를 만한 신호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히 지금의 강세장은 더욱 신중한 결정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은 연준이 이번 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는 비트코인(BTC)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됐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이러한 기대감이 무너지며 가상자산 가격도 상승 랠리를 멈추고 하락 반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1.5% 하락하며 8만80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20개의 주요 가상자산으로 구성된 코인데스크 20 지수도 같은 기간 2% 하락했다.
다만 전반적인 가상자산이 하락하는 가운데 리플(XRP) 가격은 오히려 10% 넘게 상승했다. 이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사임 시사 발언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겐슬러 위원장은 제56회 미국 실무법 교육원(PLI) 연례 포럼에 참석해 “SEC 직원들과 함께 국민을 위해 일하며, 미국 자본 시장이 세계 최고로 유지되도록 봉사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CME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83%에서 62%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