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9만 기준 도난가치 $107억…역사상 최대 규모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2016년 비트파이넥스(Bitfinex) 거래소를 해킹해 당시 119,754 비트코인을 탈취한 일리아 더치 리히텐슈타인이 5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아내인 소셜미디어 래퍼 ‘라즐칸(Razzlekhan)’으로 알려진 헤더 모건과 함께 자금세탁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해 유죄를 인정했다. 모건의 선고는 11월 18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검찰은 그녀에게 18개월형을 권고했다.
# BTC $9만 기준 도난가치 $107억…역사상 최대 규모
이번 사건은 비트코인 가치가 2024년 11월 기준 약 9만 달러로 상승하면서 도난된 자산의 총액이 약 107억 달러(비트코인 9만 달러 기준)에 달해 암호화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범죄 중 하나로 기록됐다.
사건을 담당한 콜린 콜라-코텔리 미 연방 판사는 “이번 사건은 그 규모와 복잡성 면에서 다른 암호화폐 범죄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수년에 걸쳐 정교한 해킹 기술을 사용해 비트코인을 탈취했으며, 이는 그의 행동이 “충동적이었다”는 변호인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리히텐슈타인은 2016년 8월 비트파이넥스 네트워크에 침입해 2000건 이상의 비트코인 거래를 승인 받아 자신이 제어하는 암호화폐 지갑으로 이체했다.
이후 그는 아내와 함께 △허위 계좌 개설 △소액 이동 △암호화폐 거래소 및 다크넷 시장을 활용한 입출금 분산 등 정교한 자금세탁 기법을 사용해 도난 자산의 21%를 세탁했다.
# 자금 세탁 사건 조사 도와 ‘감형’
검찰은 리히텐슈타인이 비트코인 포그(Bitcoin Fog) 같은 믹싱 서비스에 대한 다른 자금세탁 사건 조사에 도움을 준 점을 인정해 형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의 기술이 범죄로 사용된 점은 실망스럽지만, 이는 그의 재활 가능성을 보여주는 희망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선고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헤더는 나 때문에 이 사건에 연루됐다”며 아내가 감옥형을 피할 수 있도록 선처를 요청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암호화폐 보안과 규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며 “리히텐슈타인의 사례는 사이버범죄 대응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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