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가 비트코인 ETF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공개하며 과거의 회의적 입장에서 큰 전환을 보였다고 15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픅 보도했다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8개 비트코인 ETF에 약 7억 18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블랙록(BlackRock)의 현물 비트코인 ETF인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에만 4억 61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2분기 이후 비트코인 ETF 포트폴리오에 71% 증가한 3억 달러를 추가하며 적극적으로 확장한 결과다.
주요 투자 내역과 변화된 입장
골드만삭스는 2023년 2분기에 처음으로 비트코인 ETF 시장에 진입해 8월 4억 18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ETF를 매입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 분기에는 블랙록의 IBIT 외에도 △피델리티의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960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7200만 달러)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코인 ETF(6000만 달러) 등에 투자를 확대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이더리움(ETH) ETF에도 22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미니 트러스트 ETF(2,260만 달러) △피델리티 이더리움 펀드(260만 달러)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과거 비판에서 긍정적 입장으로
골드만삭스는 한때 비트코인을 “자산 클래스가 아니며, 투자 적합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며 암호화폐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2020년에는 고객들에게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적절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2021년 제한적인 비트코인 파생상품 거래 데스크를 개설하면서 점차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비록 당시 일부 임원들은 여전히 암호화폐에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했으나, 이번 투자 확대는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전면적으로 재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