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지만 과거 사례는 시장의 국지적 바닥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사안이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 시간)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전일(목)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적으로 4억7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 1월 비트코인 출시 이후 세 번째로 큰 일일 순유출액이다.
목요일 비트코인 순유출 증가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르는 이익 실현일 가능성이 크다. 글래스노드 자료에 의하면 투자자들은 지난 3일간 150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현금화했다.
코인데스크는 이전에 나타났던 비트코인 현물 ETF로부터의 4억 달러 넘는 대규모 자금 유출은 비트코인 가격 바닥과 시기적으로 맞물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대선이 실시되기 하루 전인 11월 4일 비트코인 ETF에선 5억411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은 그날 6만7000 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찍은 뒤 트럼프 랠리에 힘입어 9만3000 달러 위에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5월 1일 비트코인 ETF에서 5억6370만 달러가 순유출됐을 때도 비트코인은 6만 달러 조금 아래까지 밀리며 5월 저점을 기록했다고 코인데스크는 밝혔다.
비트코인은 전일 4억 달러 넘는 순유출을 겪었고 같은 날 비트코인은 8만6682.82 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등, 뉴욕 시간 15일 오전 9시 35분 8만9000 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 ETF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번에도 비트코인 가격 바닥과 일치할 것인지는 조만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비트코인 ETF와 마찬가지로 직전 6일간의 순유입 행진을 마감했다. 그러나 14일 순유출 액은 320만 달러로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