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 유가는 4거래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하가 확실하지 않다는 우려가 불거지면서 유가는 크게 밀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68달러(2.45%) 낮아진 배럴당 67.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10일(65.75달러) 이후 2개월여만의 최저치로 후퇴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52달러(2.09%) 하락한 배럴당 71.0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지난 11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WTI는 장 내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오후 장 초반에는 67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모두 하락세를 보이는 등 위험선호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힌 여파로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는 인식이 커졌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은 40% 안팎 수준까지 올라갔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전해진 한 인터뷰에서 12월 금리 인하가 “분명히 테이블 위에 있지만, 기정사실은 아니다”라면서 “지금부터 12월 사이 더 많은 데이터를 볼 것이고, 무엇이 합리적인지 계속 저울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의 축인 소비가 계속 견조하다는 신호가 나온 것도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0.3%)를 웃돈 결과로, 9월 수치는 종전 0.4% 증가에서 0.8% 증가로 대폭 상향 수정됐다.
중국의 수요 약화에 대한 우려도 지속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5.3% 늘어 예상치(+5.6%)에 못 미쳤다.
뉴욕 소재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중국에서 나오는 역풍이 지속되고 있으며, 그들이 내놓는 어떤 경기 부양책도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부과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WTI는 이번 주 들어 4.77%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으로 3.83% 낮아졌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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