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비트코인 매거진의 CEO 데이비드 베일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일리는 미국 대선 기간중 트럼프의 암호화폐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비트코인 매거진이 주관하는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트럼프의 비트코인 지지선언을 이끌어 냈다.
베일리는 15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SBR((Strategic Business Reserve) 설립을 통해 국가 비트코인 비축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하며, 이를 위해 의회의 입법 절차를 우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베일리의 이같은 주장은 신시아 러미스 공화당의원이 100만 BTC 비축 법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SBR 설립은 △국가의 경제 안정화 △긴급 상황 대응력 강화 △민간 부문과의 협력 확대를 목표로 한다.
해당 계획은 미 정부가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의 비트코인 축적 전략을 따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방안을 포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현재 27만 9000 BTC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250억 달러에 달한다.
다만, 베일리는 일정 규모 이상의 비트코인 구매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의 국가 자산 관리는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가 주도하고 있다.
비트코인 비축안, 커뮤니티 환영
미국의 비트코인 비축 제안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현 정부가 보유 중인 약 20만 BTC를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상원의원 신시아 러미스는 비트코인 비축을 확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러미스의 법안은 매년 20만 BTC를 추가로 구매해 5년간 100만 BTC를 비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5%에 해당한다. 5년 동안 채굴 되는 비트코인 총량을 넘는 규모다. 그녀는 이 법안이 트럼프 2기 출범후 100일 내에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축적하는데 찬성하는 측은 이를 “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할 기회로 본다. 경제 회복력 강화와 미국의 금융적 입지 향상, 비트코인 글로벌 채택 가속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비축이 미국의 부채 위기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치 상승이 약 16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상쇄할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도 있어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비축안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a16z 크립토의 법률 책임자 마일스 제닝스는 정부의 비트코인 투자로 인해 비트코인 보유자가 이익을 얻는 반면, 공공 자금이 낭비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닝스는 “비트코인 전략 비축은 미국 정부 자금을 BTC 보유자에게 이전하는 것과 같다”라며, 이는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의 우선순위이지, 공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비축안은 경제적 기회와 위험 요소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어 향후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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