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ETF 재단(ETF Foundation)의 네이트 게라시(Nate Geraci) 회장이 뱅가드(Vanguard)가 2025년까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를 자사의 브로커리지 플랫폼에서 제공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15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게라시 회장은 최근 X(구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뱅가드가 암호화폐 ETF에 대한 기존의 반대 입장을 철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가드의 이러한 변화 가능성은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가 보인 강한 자금 유입 흐름과 무관치 않다. 게라시는 “뱅가드가 현재의 입장을 고수한다면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하며, “비트코인이 90% 폭락한다면 뱅가드는 이를 계기로 기존 결정을 옳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가드, 신중한 접근 유지
뱅가드는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며,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를 제공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주요 자산 운용사로 남아 있다. 총 7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는 뱅가드는 고객들에게도 암호화폐 ETF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차단해왔다.
이 같은 입장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비판을 받고 있다.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찰스슈왑(Charles Schwab) 등 주요 경쟁사들이 암호화폐 ETF를 도입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점에서 뱅가드가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의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현재 뱅가드의 입장은 불필요한 제약”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뱅가드의 CEO 살림 람지(Salim Ramji)는 암호화폐의 변동성과 비경제적 특성을 강조하며 신중한 접근을 옹호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역사적 데이터가 부족하고 경제적 가치와 현금 흐름이 없어 포트폴리오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보유량 107만 BTC 돌파
한편,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보유량은 107만 BTC를 넘어섰다. 이는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급격한 자금 유입 덕분이다.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24억 4,0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이후 하루 동안 4억 달러의 유출이 발생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출시 10개월 만에 자산 규모 4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10년간 출시된 모든 ETF 중 상위 1% 안에 들었다. 이는 암호화폐 ETF가 금융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뱅가드의 변화 가능성은 향후 업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뱅가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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