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친 암호화폐 공약 중 하나인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에 대해 논리적 약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저널(WSJ)은 트럼프 당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급등하고 있으나, 이는 시장 심리에 의한 것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기사 요약.
# 비트코인이 규제 완화로 이익을 얻는다?
비트코인의 현재 가치는 미국 상장 기업으로 치면 7위에 해당한다. 농담으로 시작된 도지코인(Dogecoin)은 정부 부서의 이름이 붙여진 첫 번째 암호화폐로, 그 가치는 상위 200대 주식 목록에 올랐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암호화폐에 적대적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를 경질하고, 암호화폐 기업 상장 및 거래소, 금융 및 채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며,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규제 완화는 매수자를 끌어들이는 데 유리하므로 가격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다른 대부분의 암호화폐와 다르다.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ereum)과 함께 비트코인은 규제 압력이 거의 없다. 상품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SEC의 직접적인 감독을 피하며, 선물 거래와 ETF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오히려 다른 암호화폐들이 SEC의 규제를 면제받으면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금융(DeFi)에 대한 더 완화된 접근 방식으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이러한 변화는 비트코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른 암호화폐에 대한 수요 증가는 어쩌면 비트코인 투자자를 빼앗을 수도 있다.
# 알트코인이 더 유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연구 책임자인 알렉스 손(Alex Thorn)은 “암호화폐에 대한 어떤 규제 완화도 비트코인보다는 알트코인에 더 유익하다. 비트코인은 규제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왜 대선 직후 총 500억 달러 가까이 시총이 가했을까? 반면, 알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일반적인 주장은 세 가지로 나뉜다.
# 비트코인 랠리의 세가지 이유
첫 번째 주장은 간단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암호화폐를 좋아하는 참모들로 둘러싸여 있다. 비트코인은 가장 큰 암호화폐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사라는 것이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는 현재 대부분 사람들에게 같은 의미로 여겨지기 때문에, 암호화폐에 유리한 모든 것은 비트코인에도 좋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트럼프의 선거 공약 중 “국가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조성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는 법 집행기관이 압수한 비트코인의 매각을 차단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일부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이를 계기로 비트코인이 전략적 비축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와이오밍 주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는 이를 달러를 뒷받침하는 제안으로 내놓았다.
다른 국가들이 트럼프의 비트코인 구매 프로그램에 앞서 비트코인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는 거의 말이 되지 않는다.
# 전략적 비축 자산?
전략적 외환 보유고는 국가의 외환 신뢰도가 낮거나, 무역 흑자를 해외 자산으로 재활용해야 할 경우에 필요하다. 이는 미국에 해당되지 않는다. 설령 그렇다 해도, 트럼프가 미국 자원을 비트코인 구매에 투입하는 대신 지출이나 감세에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다.
갤럭시 디지털의 손은 “재무부나 연방준비제도가 달러를 뒷받침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구매하겠다고 발표한다면, 이는 달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는 마치 달러를 뒷받침하기 위해 막대사탕이나 치약을 사겠다고 발표하는 것과 같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좋아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비축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냈다. “달러는 미국의 완전한 신뢰와 신용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
세 번째 주장은 인플레이션 위험이다. 일부 비트코인 구매자들은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채권시장은 트럼프의 정책이 관세와 감세로 인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금이나 인플레이션 연동 채권과 같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보다 투기성 주식과 더 밀접하게 움직여 왔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은 철저한 경제 분석보다는 시장의 심리에 의해 좌우된다. 이 점에서 트럼프의 당선은 비트코인에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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