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투기적 열기가 현물 시장과 파생상품 시장에서 모두 완화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랠리로 9만3000 달러 대까지 상승한 바 있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암호화폐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스텝을 기다리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 비트코인 숨고르기…9만1천 달러 회복
비트코인은 지난 금요일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발언한 이후 한때 8만7000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후 일부 손실을 만회하며 16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9만1000 달러 대를 회복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의 현물 시장 대비 프리미엄이 감소했다.
K33 리서치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은 미국 기반의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포지션을 취하는 데 사용된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Amberdata)의 자료에 따르면, 행사가 8만 달러인 매도 옵션의 미결제 약정(Outstanding Contracts)이 24시간 동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33의 연구 책임자인 베틀룬데는 “시장이 냉각되는 듯 보인다. 선물 프리미엄 감소가 위험을 줄이려는 미묘한 신호일 수 있다” 고 말했다.
# 트럼프의 약속
비트코인은 11월 5일 미국 대선 이후 약 30% 상승했으며,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친(親) 암호화폐 입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일환으로 간주되며, 투자자들은 상승 랠리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는 △친환경적인 암호화폐 규제 체계 마련 △비트코인 전략 비축 △미국을 암호화폐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전에는 암호화폐에 회의적이었던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 동안 디지털 자산 기업들이 관련 이익을 홍보하기 위해 막대한 지출을 한 이후 입장을 바꾸었다. 그러나 이러한 약속의 실현 가능성과 실행 일정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선거 이후 미국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43억 달러의 순유입이 이루어졌다. 블랙록(BlackRock Inc.)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를 포함한 12개의 ETF 발행사의 총 자산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약 930억 달러에 달한다.
# 변동성 예상
“현재 상황은 순수한 투기적 거래일 뿐이다,”라고 온체인 선물 및 옵션 거래 플랫폼 크립토밸리 익스체인지(Crypto Valley Exchange)의 CEO 제임스 데이비스는 말했다. 그는 “미국 정책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상당한 변동성과 명확한 신호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비스는 9만 달러 대를 중요한 가격 레벨로 지목하며 “이 가격이 저항선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탄탄한 지지선 역할을 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bit)의 자료에 따르면, 1만 달러 행사가를 목표로 한 강세 비트코인 옵션의 집중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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