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용 위험 전가(SRT)’ 상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SRT는 금융사들이 신용위험을 제3의 투자자에게 떠넘기는 금융상품으로, 2008년 금융위기 때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는 상품이다.
SRT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70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했고, 미국과 유럽에서 다양한 SRT 유형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부정적 또는 중립적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 금융 감독 기관들은 SRT 거래가 은행의 재정 건전성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영국 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 등은 이 문제를 논의하며 은행과 비은행 간 리스크 연결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대표적인 경고 신호로는 SRT 거래의 투자자 증가와 스프레드 축소가 있다. 안전 자산인 국채와 SRT 상품 간 수익률 차이가 좁아지는 것은 SRT 상품으로 돈이 몰리면서 위험성 평가를 간과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충분한 분석 능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SRT 거래가 글로벌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러한 거래가 레버리지 사용과 결합될 경우 은행 시스템 내 실질적인 리스크는 감소하지 않으면서도 자본 확충 비율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IMF는 SRT가 은행의 자본 완충을 개선한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실제 자본 수준은 변화시키지 않아 금융기관의 회복력을 과대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SRT는 금융 위기 이후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IMF는 SRT가 은행의 규제 자본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하기 위해 감독 당국이 이 거래를 면밀히 감시하고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7일, 15:00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