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가 미국 연방 공무원 대규모 감축을 추진하면서 관련 직종과 분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약 230만 명에 달하는 연방 공무원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연방 공무원의 약 70%는 미군이나 안보 관련 기관에서 근무 중이다. 연방 인사관리처(OPM) 자료에 의하면, 일반직 공무원이 가장 많은 부처는 보훈병원을 포함한 시설을 운영하는 미국 보훈부(VA)로, 48만6522명이 소속돼 있다. 이어 △국토안보부(22만2539명) △육군(22만1037명) △해군(21만6537명) △공군(16만8505명) △국방부(15만6803명)가 뒤를 이었다.
반면, 일반직 공무원이 가장 적은 부처는 미국 교육부로, 직원 수가 4425명에 불과했다. WSJ은 이 통계가 현역 군인이나 예비군을 제외한 민간인 직원만 포함한다고 부연했다.
# 공무원 급여 연 300조 원 달해, 대대적 구조조정 나서는 트럼프
연방 공무원에 지급되는 연간 급여는 2023년 4월 기준 약 2130억 달러(296조3000억 원)에 달한다. 부처별로는 교육부 소속 일반직 공무원의 연봉 중간값이 11만8410달러(약 1억6000만 원)로 가장 높았고, 재무부 소속 공무원의 연봉 중간값이 5만9557달러(약 8000만 원)로 가장 낮았다. 전체 일반직 공무원의 연봉 중간값은 9만7024달러(약 1억3000만 원) 수준이다.
직종별로는 의료 분야가 전체의 15%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의사, 간호사, 공공보건 근로자만 약 36만 명에 달한다. 행정 및 사무직도 유사한 비중을 보였다. 공무원들은 간호사, 국립공원 관리원, 연방교도소 교도관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며, 약 80%는 워싱턴DC 외 지역에서 근무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비효율적인 정부 조직을 개선하겠다는 명분으로 공무원 감축을 예고했다. 신분이 보장된 일반직 공무원을 정무직으로 전환해 해고하고, 충성파로 그 자리를 채우겠다는 계획이 거론된다.
특히, ‘정부효율부’라는 신설 조직이 구조조정을 주도할 예정으로, 수장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유력하다. 머스크는 과거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인수 후 직원의 80%를 해고한 전례가 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정부 지출의 낭비를 없애고 2조 달러를 감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방정부의 연간 예산 지출은 약 6조8000억 달러(9460조 원) 규모다. 머스크와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 비벡 라마스와미는 1년 반 내에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이번 조치가 연방 공무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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