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각 인선을 역대 최단 기간 내 완료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의 인선 과정이 속도 면에서 파격적이지만, 검증 절차 부실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이틀 뒤인 7일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것을 시작으로 열흘 만에 법무, 국방, 국무장관 등 주요 내각 자리를 대부분 채웠다. 이는 대선 후 평균 8일 만에 12명의 장관급 인선을 발표한 결과로, 기존 대통령들의 기록을 크게 앞질렀다.
미국 아메리칸대 코고드 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마칙 학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 속도가 △조 바이든 46대 대통령의 40일 △버락 오바마 44대 대통령의 40일 △조지 W. 부시 43대 대통령의 50일을 훨씬 상회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2016년 1기 집권 당시보다 4배 이상 빠르게 내각을 구성해 주목받고 있다.
# 검증 절차 무시한 ‘즉흥적 발탁’ VS ‘최고의 효율’ 가진 정부
마칙 학장은 이 같은 속도 차이에 대해 “바이든, 오바마, 부시는 철저한 심사 절차를 따랐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러한 규범을 무시하고 즉흥적으로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최고의 효율로 정권 이양을 진행하고 있다”고 자평했지만, 이는 심사나 조사, 상원 협의 과정을 생략한 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급속한 내각 구성은 검증 부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가 국방장관 후보자로 갑작스레 지명된 후 성비위 의혹이 제기됐으며,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을 받았던 맷 게이츠 법무장관 후보자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 인선 속도는 2016년 트럼프 1기 집권 당시와 극명히 대비된다. 당시에는 대선 한 달 뒤인 12월에야 첫 내각 인선이 발표됐다. 이에 대해 마칙 학장은 “과거보다 신속한 진행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적 의지를 반영한 것일 수 있지만, 신중함이 부족한 점은 분명한 위험 요소”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초고속 내각 인선은 앞으로의 정권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러한 행보가 검증 부실 논란으로 이어져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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