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스페이스X가 미국 정부의 필수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정부 내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기업연구소(AEI)에 따르면, 2022년 이후 현재까지 미국 정부가 지원한 67건의 우주 발사 중 47건(70%)이 스페이스X를 통해 이루어졌다. 스페이스X는 미국 우주군(USSF)과 7억3300만 달러(약 1조208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8회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페이스X가 18억 달러(약 2조5068억원) 규모의 국가 안보 계약을 따냈다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올해 정부 지원 발사 24건 중 19건(79.1%)을 수행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AEI는 스페이스X가 올해 약 11개월 동안 총 112회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는 약 3일에 한 번꼴로 발사가 이루어진 셈이다. 특히 지난해 96회보다 16% 증가한 기록이다.
스페이스X는 발사 기술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회사는 재활용 가능한 로켓을 통해 기존 일회용 로켓의 발사 비용(약 1억6000만 달러, 2300억원)을 크게 낮췄다. 팰컨9의 1회 발사 비용은 약 6000만 달러(약 840억원) 수준이며, 스타십 개발이 완성되면 이 비용을 200만300만 달러(약 28억42억원)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이스X의 기술적 성과도 눈에 띈다. 최근 스타십 5차 시험 발사에서는 1단 로켓 추진체 ‘슈퍼헤비’를 지상으로 역추진시켜 로봇팔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존 시험에서 추진체를 바다에 떨어뜨리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에서 한 단계 발전한 기술이다. 내일(18일) 예정된 6차 시험 비행에서는 재활용 절차와 부스터 추진 시스템의 강도 강화가 목표로 설정됐다.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군용 기밀 작업 △나사의 유인 우주선 임무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안보와 상업 임무에서 스페이스X의 기술력은 필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AEI 소속 토드 해리슨은 “스페이스X는 신뢰할 수 있는 우주선과 경쟁력 있는 가격, 빠른 발사 주기를 갖췄다”며 “정부 발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로켓 재활용 기술은 비용 절감의 핵심 요소로, 회사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의 혁신은 미국 정부와 상업 시장 모두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주 산업에서의 스페이스X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