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금융완화 조정’ 거듭 강조…시장서 “금리인상 강하게 시사 안한 것” 평가도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18일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 목표 실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나고야에서 열린 경제단체 대상 강연에서 단계적 금리 인상이 “장기간에 걸친 성장을 지탱하고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적, 안정적으로 실현해 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경제, 물가, 금융 정세에 달렸다”며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경제와 물가의 평가와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정책 판단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실질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2010년대와 비교해도 마이너스 폭이 확대돼 금융완화의 정도가 오히려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우에다 총재는 강연에 이어 나고야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 정세에 대해 “진전은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국내 경제에 좋은 방향의 데이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지극히 낮다는 인식을 나타낸 뒤 “적절하게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가고자 한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인다고 해도 매번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우에다 총재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당시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돼 간다고 하면 정책금리를 인상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매번 회의 때 이용할 수 있는 각종 데이터와 정보 등으로 경제·물가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판단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도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은 하지 않았지만, 10월 회의 후 기자회견과 비슷한 발언”이라고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융시장에서 이날 우에다 총재 발언과 관련해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지 않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으나 9월과 10월 회의에서는 동결했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이 12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엔/달러 환율은 우에다 총재의 오전 강연 내용이 알려진 뒤 153엔대 후반에서 155엔대로 급등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NHK는 급격한 엔화 약세에 대해 “우에다 총재가 위험 요인을 신중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나타낸 것을 계기로 조기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후 7시 50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154.9엔대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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