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리즈가 그리는 웹3의 미래…스포츠와 팬덤의 연결고리
“한국, 스포츠 산업 성장의 핵심 국가 중 하나”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웹3 기술은 팬과 클럽 간의 관계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팬들의 열정을 실제 수익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팬 토큰은 팬들에게 클럽 결정에 투표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그들을 클럽의 진정한 ‘슈퍼 팬’으로 인정받게 하는 디지털 자산이죠. 이는 팬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클럽에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윈-윈 전략이 될 것입니다.”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칠리즈 최고경영자(CEO)는 14일 <블록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웹3 시대 스포츠 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 스포츠 산업은 해마다 인기가 높아지며 시장 규모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마켓 리서치가 올해 4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포츠 산업 시장 규모는 약 4800억달러에 이르렀으며, 2018년 이후 연평균 3.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 “블록체인 통해 팬과 더 가까워져”
이처럼 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등 여러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로 팬 토큰이 있다. 팬 토큰은 디지털 자산으로, 팬들이 특정 스포츠 클럽이나 선수와 연결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며, 그 가치는 팀과 선수의 성과를 기반으로 결정된다.
이와 같은 팬 토큰을 중심으로 팬들과의 소통을 혁신하는 대표적 프로젝트가 바로 칠리즈(CHZ)다. 칠리즈는 스포츠와 기술을 융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으로, 현재 FC 바르셀로나, 맨체스터시티 등 전 세계 약 170개 팀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스포츠 팬덤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드레이푸스는 “스포츠 구단과 팬이 상호 소통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며 “팬 토큰은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팬 토큰을 통해 구단과 팀의 결정에 의견을 내고 기여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이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파리 생제르맹(PSG)이나 토트넘 핫스퍼의 팬이라면 팬 토큰을 통해 경기 티켓을 얻거나 클럽 결정에 투표할 수 있다.
# “한국, 스포츠 산업 성장의 핵심 국가 중 하나”
칠리즈는 올해 한국 프로축구연맹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한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8월 네이퍼 페이와도 협력해 칠리즈 체인을 통해 ‘네이버페이 월렛’ 베타 버전이 출시됐다.
드레이푸스 CEO는 “한국은 오랜 기간 칠리즈에 중요한 시장이었으며, 한국의 블록체인 시장에 꾸준히 투자해왔다”며 “그 대표적인 사례가 K리그와의 파트너십과 네이버페이와의 협력”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페이 월렛은 네이버페이의 첫 디지털 자산 지갑으로 사용자가 직접 개인 키와 토큰을 관리할 수 있어 제3자의 개입 없이 자산을 보관할 수 있다.
이처럼 칠리즈가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드레이푸스 CEO는 한국을 단순한 공략 대상이 아닌 스포츠 산업 성장을 위한 핵심 국가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다.
그는 “한국 팬들이 PSG나 토트넘 같은 해외 유명 팀을 좋아하더라도 현재는 이를 표현하는 방식이 SNS 팔로우에 그치고 있다”며 “웹3를 통해 팀 토큰을 소유하면 ‘슈퍼 팬’으로 인정받고,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초석으로 드레이푸스 CEO는 “우리는 K리그와 협력해 한국 팬들이 유럽 축구팀과 연결될 수 있는 다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반대로 유럽팀이 한국 시장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페이와 협력도 마찬가지다. 해당 협력을 통해 PSG, FC 바르셀로나, AC 밀란 등 스포츠 팀의 무료 티켓을 제공하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하고 있다. 해당 NFT는 칠리즈 블록체인에서 생성되며, 현재 초기 테스트 단계에 있다. 이미 5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네이버페이 지갑을 통해 칠리즈 블록체인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한국 내 사용자 수를 수십만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드레이푸스 CEO는 “현재 네이버 페이외에도 한국의 통신사, 소매업,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 사업을 확장할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좋은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트너십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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