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 속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은 매우 밝지만 단기적으로 블로우오프 톱(blow-off top) 패턴에 따르는 가파른 가격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로우오프 톱은 기술적 분석에서 자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뒤 동일하게 급락하는 차트 패턴을 의미한다.
19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OFA의 인사이트 책임자인 어거스틴 판은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리는 이번 랠리의 ‘쉬운’ 부분은 끝났고 다음 단계는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지고 하락 가능성도 있는, 훨씬 더 까다로운 국면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는 SPX(미국 S&P 500 대형주 지수)에서의 메가캡 주도 현상을 연상시키는 단방향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 암호화폐 생태계 단계에서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판은 이어 “시장 심리가 높은 거품 수준에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잠재적 블로우오프 톱을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로우오프 톱이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의 이전 최고점인 6만9000달러 부근이 재시험받을 수 있으며, 전형적인 약세장 ‘심지(wick)’가 6만달러대 초반대까지 잠재적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 선임 시장 분석가 옴카르 고드볼레는 밝혔다.
위파이(WeFi)의 공동 창업자 막심 사카로프 역시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 사상 최고치(ATH)를 넘어선 이후 상방향 변동성이 둔화됐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비트코인에 대한 베팅을 재평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카로프는 “만약 연준이 온건한 매파적 금리 정책을 유지한다면, 비트코인의 매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19일 오전 9시 43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1818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18%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뉴욕 시간대 9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11월 13일 9만3434.36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수립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