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9일 뉴욕 시간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이날 거래가 시작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이 그 배경으로 분석된다.
뉴욕 시간 19일 오후 2시 18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9만3881 달러로 전일 대비 4.30% 상승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9만3985.92 달러로 새로운 사상 최고가로 기록됐다. 이전 최고가는 지난 11월 13일 기록한 9만3434.36달러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옵션 계약은 투자자가 사전에 정해진 가격에 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이다. 기존에도 CME에서 비트코인 옵션 거래가 가능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은 소매 투자자와 금융 기관 모두에게 중요한 사건이라고 제네시스의 전 마켓 인사이트 책임자 노엘 아치슨이 밝혔다.
그녀는 “더 깊어진 미국 내 파생상품 시장은 시장의 성숙도를 제고할 것”이라며 “이는 해당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강화하여 새로운 투자 집단을 끌어들이고 동시에 보다 다양한 투자 및 거래 전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치슨은 이어 “기관 투자자들은 (옵션 거래가 제공하는) 더 확대된 유연성과 대규모 거래량 노출에 대한 접근성에 끌릴 것”이라며 “옵션은 투자 의견을 더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더 큰 노출을 얻을 수 있는 점에서 대형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 출시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중 옵션 거래를 제공하는 상품은 블랙록의 IBIT가 유일하다. 그리고 첫날부터 강한 수요가 나타났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첫날 IBIT 옵션 거래량이 지금까지 수억 달러에 달한다”고 전하며 “대다수의 계약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