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안전 선호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 마감했다.
20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2.20원 내린 1,3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 1,390.90원 대비로는 2.10원 상승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아시아 장과 비교해 뉴욕장에서 낙폭을 줄였다. 오후 들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처음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러시아가 핵 공격 기준을 완화하고자 핵 교리를 개정했다는 소식에 달러인덱스가 반등한 영향이다.
달러인덱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날 오후 들어 106.6 선까지 반등한 뒤 뉴욕장에서 오름폭을 줄이며 106.3 부근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러시아가 개정한 핵 교리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이 공격하면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러시아와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로 대응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러시아가 이처럼 핵 교전 수칙을 개정한 것은 서방에 우크라이나를 돕지 말라고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일 합씩 주고받은 이후 사태 추이를 파악하고자 달러 투자자들도 관망하는 분위기다. 달러-원 환율도 달러인덱스가 상승폭을 더 넓히지는 않음에 따라 낙폭을 줄인 뒤 1,393원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백악관도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에 대해 “놀랍지 않다”며 “당장 핵 준비 태세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말한 점도 양측의 긴장을 일단 누그러뜨렸다.
실버골드불의 에릭 브레가르 외환 디렉터는 “러시아 외무장관이 긴장을 낮추는 발언을 내놓은 뒤 반전되는 흐름”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에 대응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감정을 다소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 3주간 쌓인 과도하게 높은 레버리지 롱 포지션과 지정학적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여전히 미친, 위험한 세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지지를 표하며 핵 전쟁의 발발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간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4.760엔을 기록했다. 서울 마감 무렵과 큰 차이가 없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730달러에서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413위안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98.80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2.09원에 거래됐다. 일본은행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엔화 대비 원화가 강세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의 장중 고점은 1,394.90원이었고, 저가는 1,389.20원으로 나타났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6억1천800만달러였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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