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지난 8일 출시된 삼성 갤럭시S10이 암호화폐 지갑과 디앱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시장은 ‘블록체인 대중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갤럭시S10에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갤럭시 스토어를 접속하면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삼성 블록체인 월렛’ 두 앱이 나온다. 앱 설명에 따르면 키스토어는 암호화폐 거래를 위해 필요한 개인 보안 키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이다. 블록체인 월렛은 키스토어와 연동돼 암호화폐를 송금하고 디앱을 결제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갤럭시S10이 본격 출시되며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가 공개되자 시장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실생활에 접목시키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이 암호화폐 월렛을 최초로 탑재했다는 것 자체가 암호화폐 비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홍준 위블락 대표는 “암호화페 이용자 규모는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많아야 아직 1~2% 수준인데, 삼성전자가 이용자 입장에서 편의성을 돕는 블록체인 기능을 탑재하면서 이 시장이 커질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 삼성 자체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 기반이라는 점은 기존 암호화폐 지갑이라면 늘 문제가 됐던 ‘보안’을 해결해줘, 기존 암호화폐 이용자들도 삼성 월렛으로 끌어들이기에 충분히 경쟁력 있는 요소다.
하지만 시장이 더욱 주목하는 점은 ‘디앱’이다. 삼성은 게임이나 SNS 관련 디앱을 갤럭시S10에 탑재해 블록체인과 대중 간 거리감을 좁혔다.
◆ 삼성 블록체인월렛, ‘보상 시스템’ 학습 계기 만들었다
현재 삼성이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이더리움(ETH)이다. 디앱은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게임 아이템도 관리할 수 있는 ‘엔진 지갑’ ▲화장품 리뷰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SNS ‘코스미’ ▲이더리움으로 고양이 캐릭터를 구매하고 키우는 게임 ‘크립토키티’ ▲암호화폐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코인덕’ 등 4개다.
디앱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으로 운영된다. 중앙 서버 대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실행한다. 네트워크 상에서 벌어지는 P2P(개인 간 거래)인 것이다. 대개 개인 정보, 상품 리뷰 등 주요 데이터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하고 공유해 데이터 조작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거나, 토큰 채굴 과정을 모두 블록체인에 기록해 토큰 거래 과정의 투명성을 높인다.
기술력이 좋아도 블록체인 플랫폼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쓰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 그래서 블록체인 플랫폼에 기여한 참여자들에게 정당한 보상 ‘토큰’이 주어지는 것이다. 플랫폼에 참여하기 위한 보상인 것이다. 이 점이 바로 일반 스마트폰에서 다운받아 사용하는 기존 앱과 가장 다른 점이다.
김성아 한빗코 대표는 “일반 대중들은 디앱을 사용하면서 ‘내가 콘텐츠를 만들고 보상을 받고 있구나’ 라는 시스템을 학습하게 된다”며 “플랫폼을 특정 개인 또는 기업이 100%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 참여해 토큰으로 보상을 얻는 개개인이 각각 소유하게 된다는 개념을 받아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탑재된 코스미와 엔진 지갑도 마찬가지다. 코스미는 블록체인 기반 화장품 정보 공유 디앱으로, 사용자가 올린 화장품 리뷰는 블록체인 위에 올라간다. 이는 다른 사용자의 평가에 따라 암호화폐 ‘코즘’이 보상으로 지급된다. 기존 리뷰 플랫폼에서 문제 됐던 광고성 리뷰 문제를 없애고 정보 투명성을 높인 것이다.
엔진 지갑은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주요 암호화폐 및 이더리움 표준 ERC-20, ERC-721, ERC-1155 이더리움 토큰을 모두 지원하는 디앱이다. 또 ERC-721, ERC-1155 기반 게임을 엔진 지갑과 연동해 게임 아이템도 보관할 수 있다.
특히 게임 아이템 개발자들이 엔진 월렛을 통해 아이템을 관리하고 거래함으로써 ‘엔진코인’으로 보상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 아이템을 주고받을 때마다 발생하는 전송 수수료가 엔진코인으로 발생하는데, 이는 게임 개발사에게 돌아간다. 게임 플랫폼 엔진을 활용해 게임 아이템을 만들어 거래할 수록 게임 개발자들의 수익이 창출되는 셈이다.
◆ “삼성 월렛, 디앱 스토어로 확장될 것”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 앞으로 디앱을 검색하고 다운로드할 수있는 ‘디앱 스토어’로 확장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웹브라우저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코인덕과 크립토키티가 삼성 블록체인 월렛의 디앱 목록에 포함됐다. 이용자들은 긴 웹 주소를 입력할 필요 없이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접속해 디앱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 월렛 기능으로 대중들의 암호화폐 접근성이 높아졌다”며 “코스미처럼 앞으로 ERC-20 기반 디앱들을 중심으로 지원하게 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이더리움용 디앱 스토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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