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수용 에디터] 비트코인(BTC)이 20일 오전 한때 9만4000달러(약 1억3075만원)를 넘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파생상품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각)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가격이 곧 10만달러(약 1억3910만원)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며 “이번 급등은 제도권에서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채택·발전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현재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은 두 달 만에 15% 증가하며 파생상품에 관한 관심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총 62만6520BTC로, 약 580억달러(약 80조6432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미결제약정은 청산되지 않고 남은 잔액 계약으로, 미결제약정 증가는 통상 거래량 증가를 뜻한다.
이 매체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에 도달하면 시가총액은 2조달러(약 2782조원), 미결제약정은 625억달러(약 87조원)가 된다”고 전했다. 이 경우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시총의 3.1%를 차지하게 된다. 이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선물 미결제약정(8170억달러, 약 1137조원)가 시가총액(43조달러, 약 6경원)의 1.9%에 불과한 것과 대조된다.
매체는 “가상자산 거래의 65% 이상이 바이낸스 등 가상자산 전용 거래소에서 발생하므로 비트코인과 S&P500지수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기관 투자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체 선물 시장을 개설한다면 미결제약정 비율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제도권 채택이 10만달러 돌파의 핵심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가 의미 있는 파생상품 시장 성장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기관 채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예를 들어 현물 ETF 옵션거래는 커버드콜을 통한 수익 창출이나 유동성 위험 헤지(위험 분산)와 같은 복잡한 전략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옵션거래는 주식이나 ETF를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수(콜옵션)하거나 매도(풋옵션)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기관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면 파생상품 시장도 이들의 정교한 요구를 수용하도록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특히 기업 지배구조의 변화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잠재적 촉매제로 봤다. 근거로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주주들이 비트코인에 자금을 할당하기로 투표한 사례를 들었다. 매체는 “주주들이 비트코인 할당에 투표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기업들도 이를 따르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파생상품 시장이 단기간에 비트코인 급등을 이끌만큼 성장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파생상품 시장도 이에 반응할 것”이라며 “파생상품 시장의 성숙은 비트코인 가격 돌파의 원인보다는 결과로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20일(한국시간) 오전 10시10분 기준 비트코인은 일간 1.3% 상승한 9만23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으로는 4.7%, 월간으로는 33.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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