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다시 한번 신고가를 경신하며 달러 기준 9만4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20일 오전 8시56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86%(237만원) 오른 1억2951만2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04% 상승한 9만2434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7732만달러(약 1075억원)가 청산됐으며, 그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62%를 차지했다. 이번 비트코인 상승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상품 거래에 대한 기대감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BIT)가 19일(현지시각) 나스닥에 상장됐다.
투자자들은 옵션 계약을 통해 미리 정해진 날짜와 특정 가격에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노엘 애치슨 제네시스 전 인사이트 책임자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옵션을 제공하고 있었지만 현물 ETF 옵션은 소매 참여자와 금융 기관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자산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강화해 새로운 투자자 군이 유입되고 다양한 투자 전략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파생상품의 출시로 시장은 더 정교함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도 X에서 “미국에서 출시한 11개의 현물 ETF 중 블랙록 만이 옵션을 보유하고 있고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중”이라며 “거래 첫날 IBIT 옵션 거래량이 수억 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대부분의 옵션이 가격 콜옵션 계약으로 시장은 계속해서 가격 상승에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트코인이 강세를 나타냈지만 이외의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20개의 주요 가상자산으로 구성된 코인데스크 20 지수는 0.64% 하락했다.
한편, 가상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83점(극심한 탐욕)으로 전날(90)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