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경기 전망에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엇갈린 실적을 내놓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타깃은 이날 공개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동일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증가율 1.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타깃은 연내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강화하고 할인 품목을 늘이는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펼쳤지만 소비자들은 지갑을 여는 데 주저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거시환경에서 우리가 이해하고 감내해야 할 단기적인 역풍이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흐름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날 실적을 발표한 미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기대를 웃돈 실적을 내고 향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월마트는 실적 증가분의 75%가 고소득층 고객의 점유율 증가 덕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월마트의 호실적이 시장점유율 상승 영향을 받은 것이지 미국 소매업계 전반의 공통된 실적 호조를 반영하는 게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국의 주요 유통업체들이 엇갈린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소비 호조가 지속될지 판단하기 위해 관련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가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와 임금 증가세 둔화, 가계의 초과저축 고갈 등의 여파로 미 경제의 중추인 민간 소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해왔다.
다만, 앞서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7천189억 달러로 전월 대비 0.4% 증가해 시장 기대를 웃돈 바 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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