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암호화폐 정책 전담 백악관 직책 신설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디지털 자산 업계가 새로운 정책 기회와 영향력을 모색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암호화폐 차르’ 논의 포함
논의 중인 새로운 역할은 백악관 내 암호화폐 정책 조율을 전담하는 첫 번째 직책이 될 수 있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직책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갖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트럼프 측은 이번 역할이 단순 고문직이 아닌, SEC(증권거래위원회),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등 관련 연방 기관 및 의회와의 정책 조율을 책임질 ‘크립토 차르’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암호화폐 친화 행보 강화
트럼프는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암호화폐 규제 완화를 약속하며 암호화폐 업계와의 친화적인 관계를 구축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해임, 암호화폐 규제 완화, ‘암호화폐 대통령 자문위원회’ 신설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업계는 해당 자문위원회에 포함되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여름 비트코인 채굴업체, 암호화폐 거래소 경영진과 여러 차례 회동을 가지며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또한, 최근 개인적으로 NFT 컬렉션을 출시하고,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라는 새로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직접적인 사업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규제 방향성 주목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 마라라고(Mar-a-Lago)에서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과의 면담이 이어지고 있다. 전 코인베이스(Coinbase) 및 바이낸스US(Binance.US) 임원인 브라이언 브룩스는 SEC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며 트럼프와 만났다.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도 트럼프와의 대화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친화 정책을 통해 업계 성장을 도모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백악관 직책 신설 여부는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환경과 투자자 신뢰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