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구글, 카카오, 위챗 등 플랫폼 기업들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성장했지만, 사용자는 데이터 소유권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갤럭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소유권을 사용자에게 온전히 돌려줄 것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해리 장 갤럭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블록미디어>와 인터뷰에서 갤럭시(Galxe)가 블록체인을 활용해 해결할 문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 “사용자에게 데이터 소유권 돌려줘야”
장 CEO는 “웹2 시장에서는 데이터가 플랫폼 별로 고립돼, 데이터가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없는 ‘데이터 사일로(Data Silo)’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사용자경험(UX)을 저해를 지적했다.
또 사용자에게 데이터 소유권을 부여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사용자들이 구글, 네이버 등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하고 해당 데이터가 플랫폼 간 공유되지 않아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는 사용자 본인에게 귀속돼야 한다”며 “대기업들이 광고 등 여러 목적으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함부로 판매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갤럭시는 이처럼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 인증 프로토콜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데이터 사일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에게 데이터 소유권을 돌려주기 위해 탄생했다. 데이터 사일로는 기업이나 시스템 내에서 데이터를 별도로 저장하고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갤럭시는 영지식증명(ZKP) 기술을 도입했다.
장 CEO는 “영지식 증명은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고도 검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라며 “사용자는 개인정보 노출 없이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에서 길드에 가입할 때 필요만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고 나머지 정보는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 “웹3, 사용자와 상호작용 필요해”
하지만 갤럭시를 포함해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탄탄한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현재 웹3 시장은 여전히 사용자 유입이 부족한 상황이다. 거대 플랫폼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소유의 가치를 돌려주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이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장 CEO는 이에 대해 “많은 프로젝트들이 초기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토큰 보상과 같은 단기적인 유입에만 신경쓰는 모습이다”며 “이는 장기적인 사용자 참여자와 커뮤니티 성장에는 도움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웹3 시장으로 유입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장 CEO는 단순히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커뮤니티로 사용자를 끌어들여 구축한 인프라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프로젝트들이 인프라를 구축하지만 실제로 이를 사용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갤럭시는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퀘스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퀘스트 플랫폼은 여러 온체인 활동을 통해 사용자들이 퀘스트를 수행하고, 이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은 갤럭시는 현재 22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며 500개 이상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 레이어 1 그래비티 출시…”단일 네트워크로 여러 체인과 상호작용”
다만 사용자가 증가하고 프로젝트가 확장되면서 갤럭시는 여러 도전에 직면했다. 장 CEO는 “너무 많은 체인이 존재해 갤럭시 사용자들이 각 체인과 상호작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10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더 나은 인프라 구축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에 갤럭시는 자체 레이어 1인 그래비티를 출시하며 사용자들이 하나의 통합된 네트워크에서 여러 체인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게 했다. 현재 그래비티는 테스트넷 성격의 알파(Alpha) 메인넷을 출시한 상태이며, 이미 2500만 개 이상의 지갑과 사용자를 확보했다.
장 CEO는 “그래비티는 병렬로 작업을 처리하는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과 최신 합의 알고리즘(AOS BFT)을 사용해 더 빠르고 효율적인 블록체인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며 “향후 그래비티는 갤럭시 제품과 다른 생태계 제품들을 지원하는 필수 인프라 계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사용자는 복잡한 기술을 이해하지 않아도 카카오톡처럼 간단히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Dapp)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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