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마침내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맞춰 사임한다.
SEC는 21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제33대 위원장인 게리 겐슬러가 2025년 1월 20일 정오를 기해 위원회에서 사임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겐슬러도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직접 자신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트럼프는 내년 1월 20일 정오에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겐슬러의 사임 결정을 전하는 SEC의 보도자료가 공개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랠리를 펼치고 있다. 비트코인은 9만8000 달러를 넘어섰고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각기 10% 가량 급등했다.
SEC는 보도자료에서 “겐슬러 위원장은 게임스톱 시장 사태 직후인 2021년 4월 17일에 임기를 시작해 미국 자본 시장의 효율성, 탄력성, 무결성을 강화하기 위한 강력한 규칙 제정 의제를 통해 위원회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는 또 겐슬러가 위법 행위자에게 책임을 묻고 피해를 입은 투자자에게 수십억 달러를 돌려주기 위해 영향력이 큰 사건들을 감독했다”고 덧붙였다.
겐슬러는 보도자료에서 “증권거래위원회는 놀라운 기관으로 투자자를 보호하고 자본 형성을 촉진하며 투자자와 발행자 모두를 위해 시장이 작동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는 겐슬러가 SEC 위원장직뿐 아니라 위원으로도 남지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자신의 규제 정책을 방어할 기회도 포기하게 된다고 전했다. 겐슬러는 재임 중 강력한 암호화폐 규제 정책을 집행했고 SEC는 코인베이스와 리플 등 여러 암호화폐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아직 차기 SEC 위원장을 지명하지 않았다. 잠재적 후보로는 전 SEC 변호사 테레사 구디 길렌, 전 OCC(통화감독청) 청장 대행 브라이언 브룩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브룩스는 과거 바이낸스.US를 잠시 이끌었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