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10만 달러에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이익 실현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21일(현지 시간)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인용, 최근 이틀 동안 하루에 40억 달러씩 실현 이익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틀간 80억 달러의 이익 실현이 이뤄졌음을 의미한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이른바 ‘새우’로 불리는 소매 투자자들이 약 7만 5000 BTC(70억 달러 규모)를 매도했다. 이는 지난 3월 비트코인이 7만3000 달러를 넘어섰을 때 이후 새우들에 의한 가장 큰 규모의 매도다.
반면 100 ~1000 BTC를 보유한 대형 투자자, 즉 ‘상어’로 불리는 집단이 14만 BTC 이상을 매집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와 OTC(장외거래) 시장의 데이터도 상반된 흐름을 보여준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동안 OTC 데스크 잔고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나타내며 대형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급등세를 활용해 현금을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주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돌파했을 때 OTC 데스크 잔고는 2만 BTC 추가로 증가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거래소의 비트코인 잔고는 300만 BTC 이하로 감소,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했다. 이는 강력한 매수세가 존재한다는 증거로 간주된다.
결론적으로 현재 데이터 상으로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이익을 실현하며 올해 초 시장 최고치와 유사한 매도 행태를 나타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강한 매수세가 여전히 시장을 지탱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향후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코인데스크는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