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과 함께 게리 겐슬러 현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의 퇴임이 공식화됐다. 겐슬러 의장은 오는 2025년 1월 20일 사임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당선자가 당선 초기에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취임 첫날, 바이든과 해리스의 반(反) 암호화폐 정책은 끝날 것”이라며 겐슬러 해임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겐슬러가 스스로 사임 의사를 밝히며 트럼프가 직접 해임에 나설 필요는 없게 됐다. 이제 관심은 그의 후임자로 누가 SEC를 이끌게 될지로 쏠리고 있다.
겐슬러의 퇴임이 확정된 가운데, 여러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디크립토에 따르면 △헤스터 퍼스(SEC 커미셔너) △마크 우예다(SEC 커미셔너) △댄 갤러거(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 △크리스 지안카를로(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의장) △브라이언 브룩스(전 바이낸스.US CEO) 등이 주요 이름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은 이미 해당 직책에 관심이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크립토 맘(Crypto Mom)’으로 알려진 헤스터 피어스는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2018년 SEC 커미셔너로 임명된 이후 SEC의 잦은 소송 중심 접근을 비판해왔다. 특히, NFT 관련 집행 조치에 대해 “잘못된 접근”이라며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전 SEC 집행 변호사 존 스타크는 “통상적으로 의장은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 교체된다”며 피어스가 잠정 의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피어스 본인은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크 우예다(Mark Uyeda)
2022년에 임명된 마크 우예다 커미셔너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우예다는 현재 SEC 내 공화당 소속 커미셔너 중 한 명으로, 암호화폐 관련 규제 완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제이크 체르빈스키(버리언트 펀드 최고법률책임자)는 “우예다가 의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가 새로운 인물을 지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댄 갤러거(Dan Gallagher)
로빈후드의 최고법률책임자인 갤러거는 SEC 커미셔너(2011~2015) 출신으로, 암호화폐 규제 명확성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갤러거는 연방 의회에 출석해 “연방 차원의 규제 명확성이 부족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갤러거는 최근 성명을 통해 “SEC 의장직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크리스 지안카를로(Chris Giancarlo)
‘크립토 대드(Crypto Dad)’로 불리는 지안카를로는 2017~2019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으로 재임하며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승인한 바 있다. 그는 “디지털 자산 산업에 ‘피해를 주지 않는’ 접근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지안카를로 역시 “겐슬러가 남긴 문제를 다시 해결할 의사가 없다”며 의장직을 거절했다.
브라이언 브룩스(Brian Brooks)
전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이자 바이낸스.US CEO였던 브라이언 브룩스도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브룩스는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만, 그가 몸담았던 바이낸스.US와 코인베이스는 여전히 SEC 소송에 직면해 있어, SEC 의장직을 맡는 데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테레사 구디 기옌(Teresa Goody Guillén)
SEC 전직 소송 변호사였던 테레사 구디 기옌도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BakerHostetler 로펌에서 블록체인 팀을 이끌고 있는 구디 기옌은 “SEC의 디지털 자산 규제 프레임워크가 시장 참여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한다”며 보다 명확한 지침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전 SEC 관료 존 스타크는 “SEC의 암호화폐에 대한 강경한 태도는 트럼프 정부의 새 리더십 아래에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암호화폐 산업은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SEC 리더십을 통해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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