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솔라나(SOL)가 밈코인을 이용한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으로 새로운 서비스(유즈 케이스)를 만들어 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25일 오후 1시50분 기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황 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솔라나는 25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50% 이상 상승한 솔라나는 22일(한국 시간) 260달러를 돌파하며 2021년 11월의 최고 기록인 259달러를 넘어 새로운 신고가를 달성했다.
# 가격 회복에 성공한 솔라나
친가상자산 대통령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주요 가상자산 별로 살펴보면 상승 폭에는 차이를 보였다. 특히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이 여전히 지난 고점 대비 40% 낮은 가격에 머무는 가운데, 솔라나는 전고점을 넘어서는 성장을 보이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솔라나는 2022년 FTX 파산 사태로 12달러까지 급락했다. 당시 FTX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와 연관된 알라메다 리서치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솔라나를 대량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타격을 입은 것이다. 그러나 이후 솔라나는 2년 만에 20배 이상 성장하며 놀라운 회복을 이뤄냈다.
# 솔라나, ‘밈코인’으로 네트워크 활성화
솔라나가 빠르게 가격을 회복한 주요 원인으로는 밈코인 인기에 따른 네트워크 활성화가 꼽힌다. 25일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밈코인 인기가 상승하면서 솔라나의 이번 달 트랜잭션 수수료가 약 1억6700만 달러(약 23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약 7000만 달러(약 98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밈코인이 네트워크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를 위해 솔라나는 이더리움과 달리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낮은 수수료를 통해 밈코인 발행과 운영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했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장은 “솔라나는 뛰어난 네트워크 확장성으로 현존 네트워크 중에서도 높은 활성도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밈코인 거래의 주요 무대로 자리 잡으며, 이러한 점이 솔라나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밈코인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에는 올해 1월 출시된 탈중앙화 플랫폼 펌프펀(Pump.fun)이 있다. 펌프펀은 사용자가 이름, 코드, 이미지(JPG)만 입력하면 약 0.02 SOL의 수수료로 별도의 유동성 제공 없이 밈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
이승화 팀장은 “최근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펌프펀이라는 밈코인 발행 플랫폼이 큰 인기를 얻었다”며 “이를 통해 쉽고 빠르게 밈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솔라나에서 밈코인 발행과 거래 시장이 크게 활성화됐다”고 덧붙였다.
# “밈코인, 핵심은 밈 아닌 사람”
이처럼 밈코인의 발행이 쉬워지면서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수많은 밈코인이 등장하며 인기 있는 코인을 고르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특히, 밈코인의 특성상 재미 요소가 강조되어 명확한 기준 없이 투자하기 쉬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밈코인 분석가 무라드는 X(옛 트위터)에서 밈코인 투자의 핵심은 재미있는 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이라며, 밈코인 투자 시 고려해야 할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밈코인에 투자하려면 단순히 밈 종류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말고, 보유자 수가 매달 증가하고 있는지, 커뮤니티가 6개월 이상 지속됐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밈코인의 유통 전략과 함께 200억달러 이상의 시가총액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를 보유한 밈코인 만이 생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화 팀장도 “가상자산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밈코인 외에도 실사용 가능한 프로덕트 개발이 필요하다”면서도 “밈코인 섹터 역시 산업의 중요한 분야로 자리 잡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승화 팀장은 “밈코인은 변동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이를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펌프펀에서 발행된 약 200만 개의 토큰 중 단 89개(0.5%)만이 시가총액 100만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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