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뉴욕 시간 25일 오전 현재 10만 달러 아래에서 계속 정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9만5000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트럼프 트레이드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힘입어 조만간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던 비트코인이 며칠째 10만 달러 아래서 고전하는 데는 몇 가지 요인들이 이유로 지적된다. CNBC가 분석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5일 오전 11시 24분 코인마켓캡에서 9만639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24% 상승했다.
안드레 드라고쉬: 장기 보유자의 차익 실현이 주요 원인
비트와이즈의 유럽 리서치 책임자 안드레 드라고쉬는 비트코인이 대선 이후 급등한 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 아래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월요일 공개된 연구 노트에서 “비트코인이 지금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한 이유는 장기 보유자들이 최근 상승장에서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분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드라고쉬는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포지션이 다소 과도해 보이는 만큼, 비트코인 랠리가 잠시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 추세 변화라기보다는 강세장에서의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며, “전체적으로 비트코인 가치는 여전히 과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드라고쉬는 금년 봄에 이뤄진 비트코인 반감기와 같은 공급 제한 요인이 2025년까지 가격을 계속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모리슨: 10만 달러, 상징적 숫자이자 주요 장애물
트레이드 네이션의 선임 시장 분석가 데이비드 모리슨은 10만 달러가 “상징적인 숫자이지만, 추가 상승에 있어서는 장벽이 아니더라도 높은 장애물이 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만약 비트코인이 여기서부터 하락하기 시작한다면, 특히 장기 보유자들이 조기에 매도하기로 결정한다면 지금 수준이 전부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상승 모멘텀이 이 수준을 뚫고 상승할 충분한 에너지를 축적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럴 경우 추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리온 라부르: 연방 차원 암호화폐 법률 제정 시간 걸릴 것
도이체방크의 전략가 마리온 라부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구체적인 연방 차원의 암호화폐 관련 법률 제정은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라부르는 “현실적으로 이야기할 때, 미국이 비트코인을 국가적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는 아직 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요 개혁은 의회의 제때 승인을 요구한다”면서, “의회의 승인은 이러한 야심 찬 장기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 따르는 일부 잠재적 혼란 가능성도 있다”고 CNBC의 스쿼크 박스 유럽에서 밝혔다.
그럼에도 라부르는 규제가 “암호화폐 산업에 순기능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Marion Laboure (CNBC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