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6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계속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9만2000 달러 아래로 후퇴했다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돌파가 무산되면서 시작된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이 조금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전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의 대규모 자금 유출은 차익 실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한 솔라나, XRP, 카르다노, 도지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약세다. 전일 단기 강세 신호를 발동한 것으로 분석됐던 이더리움도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트럼프 트레이드와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등 호재는 계속 유효하다. 많은 분석가들은 연내 비트코인 목표 10만 달러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 저가 매수 기회라는 주장도 나온다.
뉴욕 시간 26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16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65% 감소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3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2583억 달러로 34.06%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7.9%,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7%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80으로 전일보다 5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극도의 탐욕 상태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270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82%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9만1463.37 달러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트코인은 11월 22일 9만9655.50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수립했다. 이더리움은 3324 달러로 3.96% 밀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솔라나 8.25%, BNB 5.46%, XRP 7.37%, 도지코인 10.20%, 카르다노 11.59%, 아발란체 5.74%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1월물은 9만2320 달러로 2.76%, 12월물은 9만3255 달러로 2.74%, 1월물은 9만3900 달러로 3.04% 내렸다. 이더리움 11월물은 3312.50 달러로 5.67%, 12월물은 3350.00 달러로 5.83%, 1월물은 3380.00 달러로 5.99%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6.65로 0.16%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83%로 보합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