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돌파 직전, 대규모 이익 실현에 밀려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장기 보유자들로부터 대규모 추가 매도 물량이 나올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26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2일 9만9655.50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대규모 이익 실현으로 조정을 겪고 있다. 온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21일 하루 동안 105억 달러 규모의 이익 실현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비트코인 역사상 하루 기준 최대 규모였다.
이익 실현을 주도한 것은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한 장기 보유자(LTH)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시장이 침체될 때 매수하고 과도한 탐욕이나 열광이 나타날 때 매도하는 ‘스마트 머니’로 불린다. 이들은 2024년 9월부터 11월까지 약 54만9119 BTC(보유량의 3.85%)를 매도했으며, 이 같은 매도세는 10월부터 본격화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ETF 등의 비트코인 매수량을 초과했다.
과거 강세장에서 관찰된 조정 패턴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들의 보유량 감소율은 매 사이클마다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017년의 하락률은 25.3%, 2021년에는 13.4%, 2024년 초에는 6.51%를 기록했으며, 현재는 3.8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감소율 축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는 추가로 1.19%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약 16만3031 BTC에 해당한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보유량은 1354만 BTC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 보유자들의 보유량 저점과 고점은 역사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때문에 이번 조정이 끝나면 장기 보유자들의 보유량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뉴욕 시간 26일 오전 10시 53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318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29%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9만1463.37 달러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트코인은 11월 22일 9만9655.50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수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