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에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반도체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로 인해 정체를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한 달간 미국 기술주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주가가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주식은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소프트웨어, 규제 완화 기대 속 강세
소프트웨어 업종은 관세 리스크에 대한 노출이 적고, 향후 인공지능(AI) 산업의 중심이 인프라에서 서비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새 정부가 기업 인수·합병(M&A) 규제를 완화할 경우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다.
글렌뷰 트러스트의 빌 스톤 최고투자책임자는 “소프트웨어 관련주는 최근 상승세에서 다소 뒤처졌지만, AI 산업 흐름의 다음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스노우플레이크는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했으며, AI 소프트웨어 수요 증가로 팔란티어의 실적도 개선됐다. 이달 소프트웨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16% 상승하며 1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 반도체, AI 열풍 이후 관세 리스크 직면
반도체 업종은 그간 AI 열풍으로 큰 수혜를 받았으나,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이 다시 강화될 경우 관세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언급하며 무역 전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AI 반도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엔비디아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응이 미미했다. 반도체 관련 ETF는 이달 들어 2% 미만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소프트웨어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장기 전망, 반도체 여전히 유망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은 2025년까지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종은 1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성장률 역시 반도체가 소프트웨어를 크게 앞설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스의 마이클 투미 상무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인기가 높아졌지만, 10년간 주가 추이를 보면 반도체와 큰 차이는 없다”고 언급했다.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각각의 업종이 상이한 시장 환경과 정책 변화 속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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